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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기농 생두 인증이 로스팅 후 포장된 상품이 될 때 그것이 완제품 인증을 자동으로 의미하지 않는다. 완제품 인증은 별도의 인증이다. |
유기농 커피라는 말은 왜 이렇게 헷갈릴까?
커피는 우리가 마시는 한 잔이 되기까지 여러 단계를 거칩니다.
열매에서 꺼낸 뒤 아직 볶지 않은 커피 원료를 '생두'라고 합니다. 생두를 열로 볶으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원두'가 됩니다. 이후 필요에 따라 분쇄하고 포장해 판매합니다.
따라서 '유기농 커피'라는 한마디 안에는 서로 다른 단계가 들어 있을 수 있습니다.
| 구분 | 무엇을 확인하는가 |
|---|---|
| 유기농 생두 인증 | 원료인 생두가 유기 기준에 따라 생산됐는지 확인 |
| 유기가공식품 인증 | 인증 원료의 입고·보관·로스팅·분쇄·포장 과정이 인증기준에 따라 관리됐는지 확인 |
| 검사성적서 | 특정 시료를 특정 시점에 검사한 결과 확인 |
모두 커피와 관련된 서류지만, 확인하는 대상과 역할은 서로 다릅니다.
소비자가 헷갈리는 이유는 유기농이라는 말이 어려워서만은 아닙니다. 상세페이지에서 원료의 인증과 완제품의 인증을 분명하게 나누어 설명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가장 먼저 기억해야 할 문장은 이것입니다.
유기농 생두 인증은 원료의 증명이고, 유기가공식품 인증은 그 원료가 완제품이 되는 제조·가공 과정과 인증품을 확인하는 제도입니다.
유기농 생두를 사용하면 볶은 커피도 자동으로 인증될까?
유기농 사과와 사과잼으로 생각하면 쉽습니다.
유기농 인증을 받은 사과를 한 상자 샀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이 사과가 유기농이라는 사실은 맞습니다. 그러나 그 사과를 어느 주방에서 끓여 병에 담았다고 해서 완성된 사과잼까지 자동으로 유기가공식품 인증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사과의 인증은 원료가 어떻게 재배됐는지를 보여줍니다. 반면 사과잼의 인증은 원료를 어디서 보관하고, 어떻게 가공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 포장했는지까지 확인합니다.
커피도 같습니다.
유기농 생두 인증서는 생두라는 원료의 생산단계를 확인하는 자료입니다. 그 생두를 로스팅하고 분쇄하고 포장한 제품이 유기가공식품 인증을 받았는지는 별도로 확인해야 합니다.
따라서 다음 두 문장은 비슷하게 들리지만 같은 의미가 아닙니다.
첫 번째 문장은 원료에 관한 설명입니다. 두 번째 문장은 제조·가공된 완제품의 인증 상태에 관한 설명입니다. 유기농 생두는 좋은 출발점입니다. 그러나 출발점이 같다고 도착점까지 자동으로 같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유기농 생두 인증서는 무엇을 확인하는 서류일까?
거래처에서 받은 생두 인증서를 처음 펼쳤을 때, 정작 제가 확인해야 할 항목이 무엇인지 몰라 한참을 들여다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인증서에는 아래 정보가 들어 있습니다.
- 인증을 받은 생산자 또는 인증사업자
- 인증번호
- 인증종류
- 인증품목
- 생산지역
- 인증 유효기간
- 누가 생두를 로스팅했는지
- 어느 제조·가공 작업장에서 생산했는지
- 일반 원두와 유기농을 구분해 보관했는지
- 로스팅·분쇄 과정에서 혼입을 방지했는지
- 유기농 사용량과 완제품 생산량이 기록됐는지
- 현재 판매 중인 완제품이 인증품목에 포함되는지
판매자가 생두 인증서를 보여주면서 인증 대상이 '원료 생두'인지 '로스팅·분쇄·포장된 완제품'인지 구분해 설명하지 않으면, 소비자는 완제품 전체가 인증받은 것으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특히 '유기농 인증서 보유', '유기농 인증 원두 100%'라는 문구만 크게 강조하고 그 인증서가 무엇을 인증한 것인지 밝히지 않는다면 한 번 더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증서가 있다는 사실보다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그 인증서가 무엇을 인증한 서류인가입니다. 인증받지 않은 가공식품도 관련 기준에 따라 유기 원료 사용 사실을 제한적으로 표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유기농 생두 사용'이라는 문구 자체와 '완제품이 유기가공식품 인증을 받았다'는 의미를 구분해 읽어야 합니다. (유기가공식품 인증제도와 제한적 유기표시)
로스팅·분쇄·포장 과정은 왜 따로 확인해야 할까?
"인증받은 생두를 볶기만 하는데 무엇이 더 필요할까?"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생두가 완제품이 되는 과정에서는 여러 가지 관리가 필요합니다.
제조·가공 과정에서 관리해야 하는 것들
- 입고된 생두가 실제 인증 원료인지 확인
- 인증 원료와 일반 원료의 구분 보관
- 로스팅·분쇄 설비의 관리
- 제조과정에서 다른 원료와의 혼입 방지
- 인증 원료의 입고량과 완제품 생산량 기록
- 완제품의 포장과 인증표시 관리
- 생산·가공 기록 보관
유기가공식품 인증은 건물의 청결 상태만 보는 제도가 아닙니다. 인증 원료가 들어온 뒤 완제품으로 출고될 때까지 유기적 순수성이 유지되도록 제조·가공 과정을 관리하는 제도입니다. 공식 인증제도에서도 유기가공식품을 유기농축산물을 원료로 사용하고, 유기적 순수성이 유지되도록 가공한 식품으로 설명합니다. (친환경농축산물 및 유기가공식품 인증제도)
판매업체에 따라 인증 상태가 달라지는 이유
한 업체가 에티오피아·콜롬비아 등 산지가 다른 커피를 취급하더라도, 판매하는 커피가 모두 인증범위에 포함되고 인증제품만 제조·판매한다면 그 업체의 커피 제품 전체가 인증품일 수 있습니다.
반면 인증제품과 그 밖의 제품을 함께 취급하는 업체라면, 현재 보고 있는 제품이 인증서의 인증사업자·작업장·인증품목·유효기간과 일치하는지를 제품별로 확인해야 합니다.
인증서 사진보다 인증번호가 더 중요한 이유
실제로 유기가공식품 인증을 받은 제조시설을 운영하면서, 상세페이지에 완제품 인증번호와 유기농 시설 인증번호를 함께 안내했는데도 생두 인증서 원본을 별도로 요구받은 경우가 몇 차례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소비자가 '원료 인증'과 '완제품 인증'을 같은 것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고, 인증번호보다 인증서 한 장을 더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습니다.
하지만 인증서 사진이 선명하다고 해서 현재 판매하는 완제품의 인증 상태까지 확인되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그 인증번호가 현재 유효한지, 인증종류와 인증품목이 판매 중인 제품과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일입니다.
검사성적서는 유기 인증서와 같은 서류일까?
수학시험 100점으로 생각하면 쉽습니다
어떤 학생이 수학시험에서 100점을 받았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수학을 잘했다는 사실은 확인됩니다. 하지만 수학시험지 한 장만 보고 국어·영어·과학까지 모두 100점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시험을 보지 않은 과목의 점수는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검사성적서도 같습니다. 검사서에 적힌 시료와 검사항목에 대해서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검사하지 않은 항목, 다른 수입분, 다른 생산일의 제품까지 같은 결과라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수입 당시 받은 생두 검사자료라면 다음 내용을 확인해야 합니다
- 검사한 시료가 어떤 생두인지
- 어느 수입분을 대상으로 했는지
- 검사일은 언제인지
- 어떤 항목을 검사했는지
- 검사 결과가 무엇인지
완제품 검사성적서라면 시료명이 현재 판매하는 완제품과 일치하는지, 검사일과 검사항목은 무엇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검사성적서는 중요한 자료입니다. 다만 그 서류가 증명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인증서는 관리체계를 확인하고, 검사성적서는 특정 시료의 검사 결과를 확인합니다. 둘 중 하나가 다른 하나를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유기농보다 더 높은 생두 인증이 있을까?
여러 산지의 생두를 비교해서 살펴보다 보면, '유기농을 뛰어넘은 등급'이라는 표현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국내 친환경농산물 인증체계에서 유기농산물보다 위에 있는 별도의 공식 생두 인증등급은 없습니다.
다만 '최고등급'은 제도에서 정한 공식 명칭이 아니므로, 유기농산물을 '국내 친환경농산물 인증 가운데 가장 엄격한 재배 기준'이라고 설명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친환경이 유기농보다 높은 등급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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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이라는 큰 우산을 생각해 보세요
'친환경'이라는 큰 우산이 하나 있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그 우산 아래에 유기농산물과 무농약농산물이 들어 있습니다. 친환경은 유기농보다 높은 단계가 아니라 여러 친환경 인증종류를 포괄하는 큰 이름입니다.
| 인증종류 | 합성농약 | 화학비료 |
|---|---|---|
| 유기농산물 | 사용하지 않음 | 사용하지 않음 |
| 무농약농산물 | 사용하지 않음 | 권장 성분량의 3분의 1 이하 사용 |
공식 분류를 기준으로 보면 유기농산물은 합성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가장 엄격한 친환경 재배 범주입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친환경농산물 인증종류)
다만 유기농산물 인증이 커피의 맛, 생두 등급, 신선도와 향미까지 가장 높다는 뜻은 아닙니다. 스페셜티는 생두의 결점과 향미 품질에 관한 기준이고, 공정무역은 생산자와 거래조건에 관한 기준입니다.
잔류농약 검사성적서는 특정 시료의 검사 결과입니다. 어느 것도 유기농보다 높은 공식 생두 인증등급을 뜻하지 않습니다.
'유기농을 뛰어넘은 생두'라거나 '유기농 보다 더 높은' 생두라는 다소 과장된 표현 역시 국내 공식 인증등급의 명칭이 아닙니다. 그런 표현을 보았다면 무엇을 기준으로 유기농을 뛰어넘었다는 것인지, 어느 공인기관이 어떤 항목을 확인했는지부터 살펴봐야 합니다.
검사 항목이 많거나 특정 수입검사를 통과했다는 사실도 유기농보다 높은 생두 인증등급이 생겼다는 뜻은 아닙니다. 인증과 검사는 확인하는 대상과 역할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는 다음 순서로 확인하면 됩니다.
- 제시된 인증서가 생두 인증서인지 완제품 인증서인지 확인합니다.
- 완제품에 유기가공식품 인증번호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 인증종류와 인증사업자를 확인합니다.
- 인증품목에 현재 판매 중인 제품이 포함되는지 확인합니다.
- 인증기간이 현재 유효한지 확인합니다.
- 검사성적서가 있다면 생두와 완제품 중 무엇을 검사했는지 확인합니다.
- 인증번호를 공식 인증정보 시스템에서 조회합니다.
유기농 커피를 확인할 때는 '유기농'이라는 글자의 크기나 인증서 사진의 개수를 볼 것이 아닙니다. 무엇이 인증됐는지, 누가 가공했는지, 현재 판매하는 완제품이 인증 범위에 들어가는지를 순서대로 확인해야 합니다.
생두 단계에서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엄격한 공식 친환경 재배 기준은 유기농산물 인증입니다. 여기에 인증 원료가 완제품이 될 때까지 유기적 순수성을 유지하도록 관리하는 유기가공식품 인증이 이어져야 합니다.
유기농보다 더 높다는 새로운 말을 찾는 것보다, 생두의 유기 인증이 제조·가공과 완제품까지 끊기지 않고 이어졌는지를 확인하는 일이 더 중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유기농 생두를 사용하면 볶은 커피도 자동으로 유기농 인증을 받나요?
받지 않습니다. 생두 인증은 원료의 생산단계를 확인합니다. 그 생두를 로스팅·분쇄·포장한 완제품의 유기가공식품 인증 여부는 별도로 확인해야 합니다.
유기농 생두 인증서만 있으면 완제품도 믿을 수 있나요?
생두가 인증 원료라는 사실은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누가 어디에서 로스팅하고 분쇄·포장했는지, 완제품이 인증품목에 포함되는지까지 생두 인증서 한 장으로 확인할 수는 없습니다.
검사성적서가 있으면 유기농 인증제품인가요?
그렇게 볼 수 없습니다. 검사성적서는 특정 시료의 특정 검사항목에 대한 결과입니다. 유기 인증은 원료와 제조·가공 관리체계를 확인하는 제도이므로 두 서류의 역할이 다릅니다.
친환경 인증이 유기농 인증보다 높은 것인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친환경은 유기농산물과 무농약농산물 등을 포괄하는 큰 범위입니다. 국내 친환경농산물 인증 가운데 유기농산물이 가장 엄격한 재배 기준에 해당합니다.
유기농보다 더 높은 생두 인증등급이 있나요?
공식적으로는 없습니다. 국내 친환경농산물 인증체계에는 유기농산물보다 위에 있는 별도의 생두 인증등급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스페셜티, 공정무역, 잔류농약 검사 등은 유기농보다 높은 등급이 아니라 서로 다른 항목을 확인하는 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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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s
https://www.naqs.go.kr/hp/contents/contents.do?menuId=MN30536
https://www.enviagro.go.kr/portal/content/html/info/certSys.jsp
https://www.enviagro.go.kr/portal/info/info_certifi_ok.do
https://easylaw.go.kr/CSP/CnpClsMain.laf?ccfNo=3&cciNo=2&cnpClsNo=1&csmSeq=1007&popMenu=ov
https://www.law.go.kr/법령/친환경농어업육성및유기식품등의관리ㆍ지원에관한법률
https://www.korea.kr/multi/visualNewsView.do?newsId=148935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