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온 로스팅 전기 사용량, 160°C로 90분 볶으면 생두 1kg당 몇 kWh? 실제 기록과 계산법

160°C로 설정해 생두 60kg을 90분 볶으면 전기도 적게 들까요? 저희 로스팅실 기록으로 계산하면 한 가마에 약 60kWh, 생두 1kg당 약 1kWh가 나옵니다. 이 숫자를 정하는 것은 설정온도보다 운전 시간과 평균 전력입니다.

저온 로스팅의 전기 사용량은 (예열 kWh + 로스팅 kWh) ÷ 실제 생두 투입 kg으로 계산합니다. 저희 60kg 전기 로스터 기록으로는 예열 15분에 약 15kWh, 90분 로스팅에 약 45kWh를 써서 생두 1kg당 약 1kWh입니다. 전체 사용량의 4분의 3이 90분 로스팅 구간에서 나오므로, 설정온도가 낮아도 시간이 길면 누적 전력량은 커집니다. 2024년 Rahayuningtyas 등이 발표한 연구에서도 라이트·미디엄 단계에서는 빠른 로스팅이 에너지 효율이 가장 좋은 조건으로 보고되었습니다.
로스팅실 로스터 위에 설치된 대형 열 배출 후드와 배기 덕트

로스터 위에 설치된 열 배출 후드입니다. 로스팅 중 나오는 열과 공기를 덕트로 내보냅니다.

이 글의 연구 자료와 외부 링크는 2026년 10월 7일 기준으로 확인했습니다. 특정 로스터 제품의 성능을 평가하는 글은 아닙니다.

목차

저온 로스팅 전기 사용량, 생두 1kg당 kWh는 어떻게 계산할까?

작년 9월 8일, 지금의 작업장으로 이사하면서 로스터도 바뀌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30kg 가스 로스터로 볶았고, 이사 후에는 주문 제작한 60kg 전기 로스터를 쓰고 있습니다. 열원이 전기로 바뀌니 한 가마에 든 에너지를 kWh라는 하나의 단위로 바로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 가마에 쓴 전력량(kWh)을 그날 투입한 생두 무게(kg)로 나누면 생두 1kg당 전기 사용량이 나옵니다. 60kg을 한꺼번에 볶은 뒤 그 사용량을 60으로 나누는 방식이라, 생산량이 다른 날의 기록도 같은 단위로 비교할 수 있습니다. 생두를 50kg만 넣은 날이라면 분모도 50이 됩니다.

쉽게 말하면 자동차 연비와 비슷합니다. 엔진 온도계 숫자로는 기름을 얼마나 썼는지 알 수 없고, 주유량을 달린 거리로 나눠야 연비가 나오지요. 로스터도 설정온도 화면 대신 전력량을 생두 무게로 나눕니다.

예열 15분은 0.25시간, 로스팅 90분은 1.5시간이므로 계산식은 이렇게 정리됩니다.

한 가마 전기 사용량(kWh) = 예열 평균 kW × 0.25시간 + 로스팅 평균 kW × 1.5시간

여기서 평균 kW는 기계 명판에 적힌 최대 출력과 다른 값으로, 각 구간에서 실제로 쓴 kWh를 소요 시간으로 나눈 평균입니다. 저희 기록을 넣으면 다음과 같습니다.

구간 평균 전력(저희 기록) 구간 전력량
예열 15분 약 60kW 60 × 0.25 = 약 15kWh
로스팅 90분 약 30kW 30 × 1.5 = 약 45kWh
합계 105분 두 구간의 합 약 60kWh/가마

생두 60kg을 넣은 가마라면 60kWh ÷ 60kg = 약 1.00kWh/kg입니다. 이 값은 로스터의 예열과 로스팅 구간 기록이라, 냉각이나 작업장 각 룸에 설치된 집진기 같은 주변 설비 전력은 따로 계산해야 합니다.

같은 160°C 설정인데 로스팅 전력 사용량이 달라지는 이유는?

저희 기록에서 눈에 띄는 점은 평균 전력이 더 높은 쪽은 예열인데, 전력량이 더 많이 쌓이는 쪽은 로스팅이라는 것입니다. 예열은 약 60kW로 강하게 15분, 로스팅은 그 절반인 약 30kW로 90분을 운전하니 결국 로스팅 구간이 전체의 75%를 차지합니다.

설정온도는 로스터가 지키려는 목표이고, kWh는 그 목표를 지키느라 쓴 전기의 누적량이라서 같은 160°C라도 운전 시간과 조건에 따라 사용량이 달라집니다. 로스팅실 온도, 생두 투입량과 수분, 팬과 드럼 모터의 운전이 평균 전력을 바꿉니다.

로스팅실 내부에 설치된 집진 덕트와 배기팬, 제어함

저희 작업장은 룸마다 집진기를 따로 두고 있어, 로스터 외 설비의 전력은 따로 계산합니다.

느리게 볶는 공정이 에너지에서 유리한지는 연구에서도 직접 비교되었습니다. 2024년 Rahayuningtyas 등이 Journal of Biosystems Engineering에 발표한 연구에서, 유동층 로스터로 느린 가열과 빠른 가열을 비교했더니 느린 로스팅은 크랙까지 걸린 시간이 빠른 로스팅의 약 두 배였습니다. 빠른 로스팅은 초당 연료 사용량이 더 컸지만 목표 배전도까지 걸린 시간이 훨씬 짧아, 라이트·미디엄 단계에서 에너지 효율이 가장 좋은 조건으로 보고되었습니다(Rahayuningtyas 등, 2024). 이 연구는 1차 크랙 이후까지 볶은 실험이어서 저희 공정과 조건은 다르지만, 시간이 에너지를 좌우한다는 방향은 앞의 계산과 같습니다.

전기 로스터에서 시간이 길어질 때의 측정 사례도 있습니다. 2023년 Lubis 등이 전기 히터 드럼 로스터 시제품으로 시험한 연구에서, 아라비카를 다크 로스트(약 201°C 종료)까지 1시간 54분 볶는 동안 히터가 쓴 전력량이 평균 3.4kWh로 측정되었습니다(Lubis 등, 2023). 시간당 처리 용량 2.3kg의 소형 설비라 60kg 규모와 직접 견줄 수는 없지만, 장시간 전기 로스팅의 전력을 실제로 잰 자료입니다.

90분 구간의 비중이 크다는 것은 그 구간의 평균 전력이 조금만 달라져도 결과가 크게 움직인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저희 예열 조건을 그대로 두고 로스팅 평균 전력만 바꿔보면 이렇습니다.

로스팅 평균 전력 60kg 한 가마 합계 생두 1kg당
25kW 15 + 37.5 = 52.5kWh 약 0.88kWh/kg
30kW (저희 기록) 15 + 45 = 60kWh 약 1.00kWh/kg
35kW 15 + 52.5 = 67.5kWh 약 1.13kWh/kg

로스팅 평균 전력이 5kW 달라질 때마다 1kg당 약 0.125kWh가 움직입니다. 같은 조건에서 예열 전력이 5kW 달라질 때의 차이는 약 0.02kWh에 그칩니다.

저온 장시간 공정에서는 예열보다 로스팅 구간의 평균 전력이 1kg당 결과를 훨씬 크게 좌우합니다.

여러 가마를 이어 볶는 날에는 분모도 달라집니다. 같은 기록으로 60kg씩 네 가마를 연속으로 볶고 예열은 처음 한 번만 한다고 계산하면, 15kWh + 45kWh × 4회 = 195kWh ÷ 240kg = 약 0.81kWh/kg이 됩니다. 공개 측정 규격인 NORM ROAST가 실온 예열부터 네 가마까지를 한 측정 주기로 묶는 것도 예열이 여러 가마에 나뉘는 효과를 반영하기 위해서입니다(NORM ROAST Specification). 가마 사이에 팬이나 가열부가 켜져 있었다면 그 전력도 더해야 합니다.

90분 저온 로스팅인데 1차 크랙이 없는 이유는?

저희 로스터는 설정온도가 160°C로 맞춰져 있습니다. 그래서 90분을 볶아도 1차 크랙은 일어나지 않고, 로스팅실에서 '탁탁' 하는 크랙 소리를 듣는 일도 없습니다.

1차 크랙은 보통 196°C 전후에서 일어나는데, 160°C 설정으로는 원두가 그 온도까지 올라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90분은 운전 시간이고, 크랙은 원두가 도달한 온도와 상태에서 생기는 현상이라 둘은 따로 정해집니다. 오래 볶았다는 정보만으로 얼마나 볶였는지까지 알 수는 없는 이유입니다.

저온 장시간 로스팅과의 차이는 저온 로스팅과 저온 장시간 로스팅은 다를까?에서 온도·시간·1차 크랙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낮은 열로 오래 가열해 갈색 원두까지 가는 공정과, 저희처럼 1차 크랙 전 단계에 머무는 공정은 종료 지점이 다릅니다. 1차 크랙 온도 범위와 완성된 추출액의 색은 160°C 이하 저온 로스팅이 주목받는 이유에서 사진과 함께 볼 수 있습니다.

가스 로스터와 전기 로스터, 로스팅 에너지를 그대로 비교할 수 있을까?

이사 오기 전, 30kg 가스 로스터로 볶던 시절의 사용량을 지금 기록과 나란히 놓아보려 한 적이 있습니다. 결론은 그대로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가스는 m³로, 전기는 kWh로 계량되고 설비 규모도 달라서, 같은 기준으로 환산하고 같은 범위를 재야 비교가 가능합니다. 가스 사용량을 kWh로 바꾸려면 계량된 부피에 온도·압력 보정계수와 가스의 발열량을 곱해야 합니다. NORM ROAST 규격도 가스는 이 방식으로 환산하고, 열원별 사용량을 따로 기록하도록 정해두었습니다(NORM ROAST Specification).

조건 차이도 큽니다. 30kg과 60kg은 한 가마에 나눠지는 예열 에너지부터 다르고, 작업장이 바뀌면 로스팅실 온도와 배기 조건도 달라집니다. 가스 시절 고지서에는 로스터 외의 사용량이 섞였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전기로 바꿔서 몇 퍼센트 줄었다" 같은 비교는 하지 않고, 지금 설비의 기록을 기준으로만 이야기합니다.

로스터리에서 자기 설비의 값을 처음 구한다면 다음 시점의 전력량과 생두 무게를 적어두면 됩니다.

기록 시점 기록할 값 계산에 쓰는 곳
예열 시작·예열 종료 전력량(kWh) 두 값 예열 전력량
생두 투입·배출 전력량(kWh) 두 값, 실제 생두 kg 로스팅 전력량과 1kg당 값
배출 후 냉각 종료 (보통 약 4분) 전력량(kWh) 값 냉각을 포함할 때 별도 합산

냉각 시간은 볶은 원두를 4분 안에 40°C 아래로 식히는 것을 흔히 기준으로 삼습니다(Barista Hustle, RS 4.13 Cooling). 저희 작업장처럼 룸마다 집진기가 따로 설치된 곳이라면 건물 전체 계량기에는 이런 설비의 전력까지 함께 쌓입니다. 건물 전체 계량기만 있다면 같은 시간에 돌아간 다른 기계의 전력이 섞이므로, 로스터 회로에 별도 계량기를 다는 일은 전기 설비 담당자와 회로 범위를 확인한 뒤 진행합니다.

월 단위로 먼저 시작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뉴질랜드 에너지효율보존청(EECA)이 커피 제조업체용으로 낸 점검표는 전기요금 고지서를 모아 로스팅한 커피 1kg당 에너지 원단위를 구하는 것을 첫 단계로 제시합니다(EECA Coffee Energy Efficiency Checklist). 한 달 사용량 ÷ 한 달 생두 투입량은 가마별 차이까지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월평균 흐름을 보는 데는 충분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저온 로스팅은 온도가 낮으니 전기도 덜 드나요?

설정온도만으로는 정해지지 않습니다. 전기 사용량은 평균 전력 × 운전 시간이라서, 온도가 낮아도 90분처럼 시간이 길면 누적 kWh가 커집니다. 앞의 계산에서도 90분 로스팅 구간이 전체 전력량의 약 75%를 차지했습니다.

160°C 설정이면 생두도 160°C까지 올라가나요?

160°C는 로스터에 입력한 목표값입니다. 생두가 실제로 도달하는 온도는 측정 방식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어 따로 확인합니다. 다만 설정이 160°C이기 때문에 1차 크랙이 일어나는 196°C 전후까지는 올라가지 않습니다.

1차 크랙이 없으면 전기를 적게 쓴 건가요?

1차 크랙 여부는 원두가 어디까지 볶였는지를 알려주는 정보이고, 전기 사용량은 예열과 90분 운전 동안의 kWh로 확인합니다. 저희 공정은 크랙이 없지만 운전 시간이 길어 한 가마에 약 60kWh를 씁니다.

생두를 60kg보다 적게 넣으면 1kg당 전력량이 달라지나요?

달라집니다. 예열 전력은 투입량이 줄어도 그만큼 줄지 않기 때문에, 적게 넣은 날은 1kg당 값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분모에는 기계 용량 60kg이 아니라 그날 저울에 오른 실제 생두 무게를 씁니다.

온도계는 공정의 조건을, 전력량은 그 공정에 든 에너지를 알려줍니다. 저온 로스팅의 생두 1kg당 숫자는 이 두 기록을 나란히 놓는 데서 시작합니다.

참고문헌

글쓴이 소개
mary wells garden — 저온 로스팅 기술 특허 보유자
2013년부터 160°C 이하 저온 로스팅의 효과를 독자적으로 연구해 왔으며, 관련 로스팅 기술로 특허(제10-2916444호)를 취득했습니다. 유럽 바리스타 자격증과 국내 바리스타 자격을 보유하고 있지만 바리스타로 직접 활동하지는 않고, 오직 '저온 로스팅' 한 가지 주제에만 집중해 10년 넘게 자료를 모으고 실험해 왔습니다. 이 블로그에서는 그 과정에서 쌓은 경험과 공개된 연구 자료를 근거로, 원두의 성분 변화와 항산화 성분 보존에 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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